호텔신라측이 밝힌 사연은 이렇다. 호텔신라가 배당금과 손익을 확정하는 이사회를 연 것은 지난 11일 오후. 당초 오후 5시 이전에 열어 빨리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사 중 한명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회의는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사회에서는 1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2004년보다 49% 늘어난 210억원의 당기순익을 확인했다.
지난해 같으면 늦게라도 공시를 했겠지만 올해부터 달리 적용되는 공시 관련 제한이 문제였다. 올해부터 소위 올빼미공시(오후 6시 이후의 공시)는 금지된 상태다.
호텔신라측이 공시를 한 것은 다음날 오후 2시26분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요사안이 전날 밤 늦게 결정됐더라도 늦어도 다음날 오전까지는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당직원이 알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의가 없는데다 공시내용도 회사에 유리해 숨길 필요가 없는 만큼 이의신청을 해 거래소측의 선처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시 규정은 전날 밤 결정사항이라도 다음날 오전 7시20분 이전까지 보고하도록 돼 있다.
호텔신라는 “회사 특성상 객실 등 서비스부문 직원이 많고 사무인력 등 지원부서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담당 직원이 해당 업무를 맡은지 오래 되지 않아 일처리가 미숙했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이 같은 실수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00년4월 이후 불성실공시 관련 건수는 380건이지만 대기업이 적발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2003년 SK사태 당시 SK와 SK네트웍스가 부동산매각과 관련해 적발된 적이 있었고 KCC는 현대와 지분경쟁을 할 당시에 타법인 출자 관련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지적을 받았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로 적발된 대기업 계열사는 동원시스템즈, 한불종금, 동부건설, 금호종금 등 4개사에 불과했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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