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 1000원선 무너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1-04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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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후 998.5원으로 최저 기록… IT·자동차등 수출 비상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급락하자 국내 수출 주력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6.9원 내린 9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5월6일 이후 8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1001.8원에 갭다운 개장한 달러화는 9시2분 1002.0원으로의 반등을 끝으로 하락세를 굳혔다. 11시19분 997.9원으로 낙폭을 확대했으나 외환당국의 달러매수 시장개입이 반복되면서 추가하락이 막혔다.

전일 10억달러에 가까운 개입을 단행했던 당국은 이날도 환율하락 저지개입을 반복했다. 그러나 엔/달러환율이 115.7엔으로 2엔 급락하고 유로화가 1.2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달러 약세가 추세로 굳어지자 1000원선 방어 미련을 접고 급락저지로 전략을 바꿨다.

외환딜러들은 당국의 개입이 되풀이 되겠지만 추세와는 상관없는 것이며 작년 연저점(989원)이 붕괴되면서 급락세가 야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989원선이 무너지면서 1000원선과 멀어지게 되면 추세를 인정하지 않던 세력들도 방향성을 수긍할 것이며 980원선 붕괴시 급락세가 일어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이 지속될 경우 업종별로 수혜, 피해가 엇갈리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 전반적으로 IT,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는 타격이 불가피하고 음식료, 제약, 유통 등 내수주와 항공, 철강, 에너지 등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고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이에 대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과거 데이터를 볼 때 우리 경제의 수출경쟁력이 더이상 환율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수입자본재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고유가 등으로부터 물가상승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 및 IT 업계는 환율하락에 따라 당장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제 가격경쟁력보다는 품질이나 브랜드 경쟁력에 주력하고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예전처럼 크지 않다”면서도 “수출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85%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환율 100원 하락시 영업이익이 2조원 가량 줄어들게 돼 최근 환율변동폭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계획상 기준 환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략 달러당 950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990원 수준은 당장 수출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풋과 아웃풋을 일치시키는 매칭 전략과 함께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결제통화 다변화를 기존 환율전략으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50원으로 잡고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환율 하락세에 대비해 유로화 등 결재통화를 다변화하는 한편, 외화부채 비중을 늘리고 선물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 하락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또한 원가 절감 및 투자 순위 조정,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에 따라 주력키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수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4일 “우리나라 교역국가들의 가중치를 감안해 주요 교역국가 통화들의 환율변동을 보여주는 실질 실효환율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라며 “원화의 가치는 주요 교역국 통화에 비해 큰 변동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겠지만 엔/달러 하락폭이 커서 원/엔 환율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유로 환율도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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