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인터넷상담으로 백화점 뚫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4-10 16:43: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이디어·상품성 인정받은 업체들 입점 크게 늘어 국내 처음 생산 이력시스템칩을 개발한 ‘스피드칩’은 판로를 고민한 끝에 2003년 6월 롯데백화점 인터넷상담실의 문을 두드렸다.

롯데백화점 상품팀은 이 회사와 제품 활용 방안을 모색한 뒤 한우업체와 접목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이 칩을 소의 머리에 이식시키면 출생지, 사육과정 등의 이력을 컴퓨터DB를 통해 알 수 있어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후 이 업체는 롯데백화점 수도권 6개점에 입점, ‘우리얼 한우’라는 브랜드를 달고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 업체로 성장했다.

무명 참기름 제조업체인 ‘유맥스’도 인터넷 상담을 활용한 결과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당당히 입점했다.

중소기업이 인터넷 상담을 통해 백화점에 입점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제품이 대부분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지만 인터넷 상담이 생기면서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인정받은 소규모 업체에게도 백화점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가 지난 2002년 인터넷 상담제도를 실시한 이래 2003년 30여 업체가 입점한 데 이어 지난해 95개 업체가 입점하는 등 매년 인터넷을 통한 입점 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상담 중 온라인 상담 비중도 2003년 46%이던 것이 지난해 77%로 확대됐고 올해는 83%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패션업체가 전체의 30% 가량을, 건강 유기농 등 식품과 레저용품 등 비패션업체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인터넷상담이 대면상담에 비해 입점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을 높인다는 판단 아래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입점희망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비주얼 자료는 물론, 회사 재무 상태 등을 상세히 소개할 수 있어 편견도 바로 잡을 수 있다.

이 회사 총괄상품팀 손을경 과장은 “바이어가 납품업체를 만나 상담하면 바이어 스스로 독단적 생각으로 결정,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인터넷 상담 을 거치면 바이어-팀장-임원이 업체 정보를 공유, 객관적이고 투명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도 입장에서도 일단 인터넷상담을 통해 롯데백화점 입점에 성공하면 지방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에 입점할 때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어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