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월계점’ 카드결제 거부대신 물건값 내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9-21 1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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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강건너 불보듯’ 신세계 이마트가 새로 문을 여는 월계점에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카드사의 결제를 거부하는 대신 물건 값을 내리기로 한 것에 대해 카드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마트가 진정으로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월계점에서만 가격을 인하할 게 아니라 전 점포에서 제품 가격을 내려 소비자의 혼란을 덜어주고 가맹점 수수료분 만큼 추가로 챙겨온 이득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2일 신규 오픈하는 서울 월계점에서 비씨·KB·LG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결제 방식에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구매한 물건 값에서 카드 수수료에 해당하는 1.5%를 깎아주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고집하고 있어 이들 카드를 받지 않는 대신 모든 고객들에게 보상차원에서 현재 지불하고 있는 카드 수수료 1.5%만큼을 결제금액에서 공제해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월계점에서 10만원어치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1.5%인 1500원을 뺀 9만85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계점의 카드 수수료 문제에 대해 카드사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카드사들이 경영부실을 수수료 인상으로 할인점에 떠넘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카드사들은 이마트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교묘한 수법으로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드사들은 우선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는 이마트 기존 점포의 고객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씨카드 회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이마트가 정말 소비자를 위한다면 월계점에 한정해서 가격을 내리는 `깜짝 쇼’를 할 게 아니라 전 점포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은 또 이마트의 기존 점포들이 비씨카드는 받지 않고 KB·LG카드는 받는 등 카드사간 차별 대응에 나서 소비자들이 어떤 카드를 써야할지 헷갈리는 혼란을 겪고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마트의 제휴사인 삼성카드는 현재의 수수료 체계하에서는 매출이 늘수록 적자폭이 확대되는 상황이 모든 카드사에 적용된다며 협상을 통해 이마트 수수료를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현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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