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율 ‘0.5%’ 푼돈이 연간 ‘수백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26 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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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인상액 그대로 판매가에 반영돼 물가상승 초래” 비씨카드가 신세계 이마트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0.5%포인트 가량 인상키로 하면서 불거진 수수료 분쟁이 격화되면서 0.5%가 얼마나 되는 금액이길래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업계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기존의 1.5%에서 2.0∼2.4%로 인상할 경우 수수료 인상액이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에서 떼어가는 수수료는 가맹점 입장에서는 이익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할인점업체들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분쟁의 최전선에 있는 이마트의 경우 작년을 기준으로 매출액 6조7000억원의 65.7%인 4조4000억원이 카드결제로 이뤄져 이중 1.5%인 660억원 가량이 수수료로 나갔으나 수수료가 2%로 오르면 22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의 경우 매출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0.5%에 해당하는 금액은 연간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마트는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도 작년 매출액 3조3000억원 중 카드 비중이 65%인 2조1000억원에 달해 수수료가 0.5%포인트 오르면 연간 105억원이 더 나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할인점업계는 작년 기준으로 할인점 전체 매출규모를 20조원, 이중 카드 결제액을 60% 가량인 12조원 가량으로 보면 수수료 0.5%는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할인점과 함께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대상이 되고 있는 홈쇼핑업체 또한 작년 기준으로 매출규모를 4조7000억원, 이중 카드 결제액을 90% 가량인 4조원 정도로 보면 수수료 0.5%는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할인점과 홈쇼핑업체 뿐 아니라 유·무선 통신회사 등 다른 업종 및 개인 판매업자 등 카드 가맹점 전체로 따지면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통해 가져가는 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이같은 수수료 인상액은 고스란히 판매가에 반영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할인점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이 할인점과 홈쇼핑업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그 금액은 엄청나게 불어나게 되고 이는 곧 제품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이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과거에 수수료를 인하할 때는 유통업체들이 가만히 혜택을 보다가 이를 인상하려니까 소비자 문제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몇년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할 때 유통업체들이 수수료 인하분 만큼 제품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준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허석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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