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고차수출조합에 따르면 올 1∼7월 중고차 수출대수는 16만3768대로 작년 동기(7만9257대)보다 106.6% 급증했다.
그러나 올들어 월별로 보면 지난 3월 5만3752대로 정점에 올랐던 중고차 수출은 4월 2만3561대, 5월 1만9375대 등으로 급감한 뒤 6월 2만1139대로 잠시 회복되는 듯 했다가 지난달 1만6491대로 다시 2만대선 밑으로 떨어졌다.
급증세를 보이며 중고차 내수부진을 만회해 줬던 중고차 수출에 급제동이 걸리게 된 것은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은 전체 중고차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으며 중동 수출 가운데 이라크 물량이 80% 이상이다.
한국산 중고차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유럽산 중고차와 달리 에어컨이 장착돼 있고 일본차와도 다르게 핸들이 왼쪽에 달려 있어 이라크 등 중동권에서 인기가 치솟았다.
특히 이라크전 특수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이라크 당국이 지난 4월 중순부터 그동안 무관세였던 중고차 반입에 대당 수 백달러의 관세를 매기면서 타격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에 더해 급격한 치안 악화로 판매상들이 중고차 운반을 꺼리고 있는데다 현지 주민도 차량 구입을 주저하고 있어 현지 중고차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초만 하더라도 중동지역의 이라크 수출거점인 요르단으로 운송되던 수입차들의 경우 하역도 되기 전에 판매가 완료됐다.
그러나 요즘은 국산 중고차 재고 물량이 남아도는 형편이다.
일부에서는 영세 중고차 수출업체들의 난립으로 품질 이미지가 하락한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지 치안 문제가 조만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월 수출 2만대선 돌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물량은 지난 92년 3177대에 그쳤으나 95년 2만1357대, 97년 3만5732대, 99년 8만1512대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이어 2001년에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1만117대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6만3059대로 전년에 비해 48.1%나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5월 1만5878대를 수출, 월 수출 1만대를 처음 넘은 이후 1만대선을 유지해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올해 초 만큼의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내수에 이어 수출 마저 둔화되면서 시름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출 다변화 및 중고 수출차의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현지 마케팅 시스템 강화 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허석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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