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메이드 인 동남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29 20:11: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국家 電 逆수입 ‘밀물’ 가전업체들이 일부 가전제품의 생산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면서 원산지가 외국인 `한국 가전제품'이 국내시장에 몰려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전자레인지의 국내생산을 중단하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전자레인지를 매달 2만∼3만대가량 국내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자레인지 내수시장 규모를 70만대로 예상하고 내수물량의 40% 이상인 30만대 정도를 태국,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중국 쑤저우공장에서 생산한 창문형 에어컨을 연간 3000∼4000대 가량 수입해 팔고 있는데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내수규모가 1만5000대 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또 70년대말부터 `안방극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VCR 단품기기의 올해 국내수요가 작년보다 50% 이상 줄어듦에 따라 국내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현재 VCR을 생산중인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의 생산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CR 단품기기 수요가 해마다 크게 감소하고 있어 내년 중국내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올해 안에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유선전화기와 탁상용 카세트플레이어를 각각 태국과 중국 톈진공장에서 전량 수입, 판매하고 있다.

수입물량은 유선전화기가 연간 100억원, 카세트플레이어는 50억원 가량에 이른다.

업체들이 이처럼 국내생산을 접고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이들 품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거나 국내수요가 감소 또는 정체 상태에 있고 해외수요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더 적은 비용으로 해외에서 생산해 현지시장에 판매하고 제3국에 수출하는 한편 국내 내수물량까지 공급할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만든다고 해서 국내에서 만들 때보다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원가와 물류비를 줄이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생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석만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