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레미콘대란’초읽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28 20: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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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인상 놓고 업계-건설사 ‘샅바싸움’에 공급중단 자재가 인상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건설현장에 ‘레미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국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기사들마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공사 지연과 원가 부담으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종합개발과 삼표산업, 아주레미콘 등 수도권지역의 대부분의 레미콘업체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건설업체들에 대한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레미콘 공급중단으로 인해 터파기나 마감재 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 건설현장이나 토목공사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속출, 전체 현장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옹진군이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했지만 수도권지역의 수요량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충분한 모래 재고 비축을 위해 레미콘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실제적으로는 레미콘 가격인상을 둘러싼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의 힘겨루기가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업계가 지난달부터 건설업계에 레미콘 단가의 6% 인상을 끈질기게 주장했지만 건설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t당 7000원이던 모래 가격이 바닷모래 채취 제한 이후 t당 9000원 이상으로 급등, 레미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격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공급중단도 가능하다고 은근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철강재의 수급난으로 철강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철강대란’처럼 모래 수급난으로 인한 ‘레미콘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타워크레인노조는 이날부터 근로계약서 체결, 임금 14.4% 인상, 불법용역 소사장제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국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타워크레인노조 오희택 사무국장은 “타워크레인 기사의 50% 가량인 1479명이 노조에 가입했다”며 “총파업으로 현재 전남, 충남, 경북지역 등은 건설현장의 90% 이상에서 타워크레인 공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 비노조원 활용과 이동식 크레인 등 대체장비 사용으로 서울, 수도권과 부산지역에서는 공사현장의 피해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노조원들이 비노조원들에게 동참을 독려하고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시위 등을 벌이고 있어 곳곳의 공사현장에서 공기 지연과 효율성 저하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경영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레미콘 공급중단과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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