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건 안팔린다’울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4-15 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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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제고지수 석달째 상승… 경기회복 부담 실물 경기가 희미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과 달리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선 업계에서도 ‘2/4분기 회복 반전’을 내세우는 정부측의 주장과는 달리 내수 등 소비가 살아나려면 4/4분기까지 가야 한다는 예상이 팽배되는 등 정책 당국과 업계간에 체감경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기업의 재고량을 표시하는 생산자 재고지수는 지난해 11월 110.0을 저점으로 연 3개월째 올라 올 2월 말 현재 116.5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활동의 규모가 확대돼 단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경기가 바닥권이었던 지난해 7월의 113.6보다도 높을 뿐 아니라 외환 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1998년 2월의 110.8보다도 높은 것이다.

추세적으로도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기업 재고가 11월 저점을 기록한 뒤 4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조짐론’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재고지수 비중이 10%가 넘는 전자부품, 음향, 통신장비 제조업과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 재고지수가 각각 131.7과 120.9로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극도의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재고지수는 무려 167.6로 140대선이었던 외환 위기 당시나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도는 최악의 상태에서 허덕이고 있어 정책 당국의 시각과 달리 아직 ‘실물 경기 회복’을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월의 산업활동 평균이 사실상 증가율 `제로’인 점에서도 보듯이 아직 경기의 움직임은 불확실하다”고 전제하고 “수치 자체보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좋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일선 업계에서도 2월 중 도·소매 판매액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지만 소매판매만 보면 1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을 들어 내수까지 회복세가 확산되면서 기업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서자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4월 세일 결과를 집계해 봐야겠지만 경쟁업체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내수를 대표하는 유통업계에서는 4/4분기나 돼야 다소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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