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은행권이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은 계속 외면한 채 대출운용이 손쉬운 투기·향락산업 대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각 은행이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한 `2003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각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2년보다 낮아지고 부동산업과 임대업, 숙박업과 음식업의 대출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지난 2002년 24.66%에서 지난해 23.43%로 낮아진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6.11%에서 8.48%로 높아지고 숙박·음식업은 4.42%에서 4.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제조업 비중이 19.20%에서 17.09%로 떨어졌지만 부동산·임대업은 3.46%에서 4.75%로, 숙박·음식업은 1.57%에서 2.38%로 높아졌다.
신한은행도 제조업이 28.48%에서 27.76%로 낮아지고 부동산·임대업이 4.18%에서 6.22%로, 숙박·음식업이 2.04%에서 2.15%로 올라갔다.
국민은행 역시 제조업은 12.23%에서 11.55%로 떨어지고 부동산·임대업은 4.25%에서 4.62%, 숙박·음식업은 1.57%에서 1.68%로 높아졌다.
제일은행의 경우 제조업 비중은 18.69%에서 13.74%로 뚝 떨어진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3.52%에서 4.91%, 숙박·음식업은 2.53%에서 5.09%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환은행은 제조업이 29.30%에서 26.26%로 낮아지고 부동산·입대업은 5.87%에서 6.40%로, 숙박·음식업은 1.18%에서 1.42%로 높아졌다.
한미은행은 부동산·임대업이 5.72%에서 6.70%, 숙박·음식업이 0.90%에서 1.37%로 올라갔고 조흥은행 역시 부동산·임대업이 4.41%에서 6.87%, 숙박·음식점업이 1.41%에서 1.92%로 비중이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기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큰 제조업보다는 담보확보가 쉽고 현금흐름이 좋은 러브호텔이나 음식점,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에 열을 올린 셈”이라며 “앞으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여서 제조업 외면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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