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장이 성숙돼 있지 않고 관련 법 규정도 미비된 상태이지만 정부가 대형 토종 사모펀드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각 은행이 사모펀드 투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명간 대우증권 자회사인 서울투신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사모펀드를 운용하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오는 7월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사모펀드 활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사모펀드에 참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외국 자본의 무차별 진출에 맞설 국내 투자펀드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고 산은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국책은행의 성격상 일부 부정적 여론도 있을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도 조만간 외국계 은행과의 협상을 거쳐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는 대로 사모펀드 운용과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을 제외한 투신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자산 운용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사모펀드 구성을 위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도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 차원에서 사모펀드 투자에 나선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기업·금융 구조조정 관련 회사나 워크아웃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소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아직 사모펀드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대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하려는 국내 대형 증권 및 자산운용사와 실무 접촉을 갖고 투자 타당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관련 법 규정이 정비되는 대로 사모펀드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현행 은행감독관리규정 등이 은행의 사모펀드 활동을 일정 부분 제약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정부가 대형 사모펀드 추진에 나서면서 제도적 뒷받침이 예상되고 곧 새로운 자산운용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투자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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