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모펀드 가시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28 18: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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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기업등 참여 수조원 조성 한때 추진되다 백지화된 ‘이헌재펀드’ 식의 대형 사모펀드가 이르면 상반기에 출범할 전망이다.

이 사모펀드는 우리금융지주나 공기업들의 민영화에 참여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인수와 재정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간접시설(SOC) 등에 투자된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우리금융지주와 공기업 민영화, 워크아웃 기업의 매각 등을 위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부총리가 야인(野人) 시절에 추진했던 것과 같은 성격의 대형 사모펀드가 시급하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머지않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조원 규모로 조성될 이 사모펀드에는 국내 은행과 보험회사, 증권사, 연기금과 대기업이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참여하며 필요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도 끌어들일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용산 시티파크 분양 열기에서 보듯이 엄청난 부동자금이 생산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투기 자금으로 떠도는 것은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런 자금에 안정적이고 적정한 수익을 보장해 국가 산업 발전이나 일자리 창출, 금융·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대형 사모펀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기관투자자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상업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정부는 제도적 및 법적 뒷받침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사모펀드의 출범 시기와 관련, “아직 시기를 못박을 단계는 아니지만 법이나 제도를 마련한 뒤 추진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먼저 자금을 끌어모아 사모펀드를 만든 다음 필요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갈 방침이며 상반기에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리는 물론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정부, 금융계, 재계의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토종 펀드에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대형 사모펀드 출현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 사모펀드는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한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필요할 경우 경영권을 인수해 최소한 3∼5년에 걸쳐 해당 기업이나 사업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토종 자본 육성을 통해 국가 전략 산업을 보호하고 주식시장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보장되는 거대한 신규 사업을 일으켜 투자와 고용을 창출한다는 복안이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외국 자본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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