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또 연체율 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3 2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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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수렁서 못 벗어나 기업들 이자도 못갚아 줄기차게 오르는 연체율로 은행권에 또 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차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던 내수가 여전히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자를 못갚는 가계와 기업들이 다시금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의 2.3%에서 2월 말 현재 2.6% 이상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전날 열린 3월 월례조회에서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면서 `연체와의 전쟁’을 다시 강조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의 1.52%에서 올 1월 말 1.90%를 거쳐 2월 말에는 2.07%로 올라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신한은행은 1월 말 1.21%에서 2월 말 1.32%로 0.11% 포인트, 하나은행은 1월 말 1.13%에서 1.19%로 0.06% 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은행권은 이처럼 가계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내수 경기 회복 예상 시점을 당초 올 3분기에서 내년 이후로 속속 늦추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연체가 다시금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올해에도 내수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작년 못지 않은 연체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난이 자금난을 부채질하면서 중소기업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 말 3.27%에서 2월 말 3.51%로 0.24% 포인트가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말의 1.80%에서 올 1월 말 2.75%로 0.95% 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 말에도 소폭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2.9%이던 기업 연체율이 1월 말 3.2%로 오른 후 2월 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소호나 소기업 대출에서 부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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