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약초술 ‘천국’‘백세주’와 한판 붙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2 19: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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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판 소주업체인 진로(관리인 이원)가 약주시장을 정조준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참이슬’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약초술 `천국(天菊)’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해 국순당이 애써 갈아 놓은 약주시장을 본격 공략할 태세다.

2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리뉴얼 `천국’은 맛과 모양새가 ‘확’ 달라졌다.

우선 병의 몸통이 여성의 작은 손에도 쉽게 잡힐 만큼 날씬해졌다. 또 반투명 유리와 실크인쇄 상표가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단맛은 훨씬 덜해졌고 대신 은은한 국화향이 후각을 잡아 끈다.

진로는 리뉴얼 ‘천국’ 출시에 맞춰 출고가를 375㎖ 병당 2123원으로 11.2% 올렸다. 공교롭게도 인상 전 백세주 375㎖ 가격과 똑같다. 국순당은 지난달 중순 백세주 출고가를 375㎖ 병당 2123원에서 2222원으로 4.7% 올렸다.

알코올도수는 백세주(13도)가 천국(14도)보다 약간 낮으나 소비자들이 미각으로 잡아낼 정도는 아니다.

제품의 기본 컨셉트도 `부드럽고 몸에 좋은 술’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격과 맛에서 두 제품은 서로 크게 기울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천국’이 당장 `백세주’와 정면 대결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것 또한 중론이다.

국순당은 지난해 순매출 1312억원(총매출 1860억원)에 영업이익 378억, 순이익 283억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진로 `천국’은 지난해 42만상자(375㎖ 20병) 정도 팔려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도 60만 상자(250억원)에 불과하다. 아직은 백세주의 상대가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로에는 `참이슬’ 신화를 일궈낸 막강 영업조직이 있다. 천국을 참이슬과 함께 이 영업망에 태우면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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