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 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300만원이하)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작년 말 현재 50%에 육박했고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에 하락세로 돌아섰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과 카드 연체율도 해가 바뀌면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연체 규모 축소 등으로 내용면에서는 연체율이 개선될 조짐이 있지만 경기 회복을 통한 소득 증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도 전체 금융권이 연체와의 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특히 정부가 마련 중인 신용불량자 대책이 졸속에 그치면 연체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겨 연체율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 감독 당국은 그러나 연체율 증가 폭이 둔화되고 경기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연체율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 감독 당국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114개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연체율은 48∼49%로 3개월 전의 47.4%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01년 말까지만 해도 11.1%에 그쳤던 소액 대출 연체율은 2002년 말 29.0%, 작년 3월 말 37.5%, 6월 말 40.5% 등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저축은행의 소액 대출 연체율 급증은 대출 잔액은 줄고 있으나 기존의 연체금은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작년 말까지 6개월 연속 오른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난달에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카드와 LG카드는 합병과 정상화 추진 등으로 지난달 말의 연체율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BC카드는 작년 말 8.78%에서 지난달 말 9.13%로 상승했고 신한카드도 6.15%에서 7.38%로 높아졌다.
우리카드도 22.31%에서 25%로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현대는 작년 말과 같은 8.0%를 유지했다.
전업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LG카드 정상화 추진 등으로 채권 추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분기 중에는 대손 상각을 많이 하지 않는 카드사들의 관행을 감안하면 카드업계 전체로도 지난달에 연체율이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작년 7월 말 10.87% 이후 계속 상승해 연말에는 14.31%를 기록했다.
은행계 카드와 가계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현재 각각 9.4%와 2.2%로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6% 포인트와 0.4% 포인트가 높아졌다.
은행계 카드 연체율은 작년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떨어졌고 가계 대출 연체율도 작년 3.4분기부터 하락세를 유지했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1월은 연체율 낮추기 노력이 집중되는 연말에 비해 연체율이 올라간다”고 설명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상승 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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