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을 통한 감원 노력이 노조 반발과 지원자 부족으로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하자 `머릿수’보다는 `인건비’를 줄이는 차원의 임금피크제로 방향을 돌리는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앞으로 명예퇴직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하고 그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구조조정 효과를 높이기로 하고 실무검토에 들어갔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보장받되 일정 연령이 넘으면 임금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제도로 금융계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이 이미 도입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이에따라 작년말 명예퇴직 규모(470명)를 넘는 대규모 퇴직을 유도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다음달중 100여명 규모의 소규모 명퇴를 실시키로 하고 노조와 협의중이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 일정 연령 이상의 고참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 저녁 늦게까지 은행창구에서 대출 등의 상담을 하는 `야간은행’과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에도 은행 문을 여는 `주말은행’에 투입할 방침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은행원이 (은행을)나가서 제대로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50세가 넘은 고참직원들이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명예퇴직은 큰 효과가 없고 그렇다고 강제로 내보낼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최대한 노조와의 협의를 이끌어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지만 노조가 계속 합의를 거부할 경우 직원 개인간의 계약을 통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정년(만 57세)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은행도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문제를 곧 결론지을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만 58세 정년을 유지하되 만 55세 이상인 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 업무추진역 등 후선에 배치하고 임금을 일정비율씩 매년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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