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韓-日 짝짓기’ 한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9 18: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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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에 한-일 짝짓기가 한창이다. 지난 60~70년대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간 합작사 설립이나 제휴가 일본측의 일방적 기술이전이나 대일본 종속적 성격이 짙었다면 최근 이뤄지고 있는 양국간 관계는 ‘대등’ 내지는 ‘한국우위’라는 점이 다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들어서만 일본 업체와 합작사 설립 2건, 전략적 제휴 5건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소니와 2조원 규모의 50대50 공동투자 형태로 차세대 TV용 LCD를 생산하는 TFT-LCD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앞서 9월에는 도시바와 광스토리지 분야의 합작사를 세웠다.

소니와의 LCD 합작사는 CEO를 삼성전자가 맡게 되고 소니의 LCD TV 사업확대를 위한 안정적 공급처 확보라는 측면에서 삼성이 사실상 우위를 점한 제휴이며, 도시바와의 광스토리지 합작사 역시 삼성의 제조경쟁력과 도시바의 기술력이 결합된 대등한 위치의 제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7월 NEC와 하이엔드 컴퓨팅 시스템 분야의 상호기술협력과 공동마케팅 제휴를, 4월에는 산요와 에어컨 전략기종 공동개발 제휴를, 1월에는 마쓰시타와 DVD레코더의 기술표준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4월부터 히다치와 IPS 광시야각 기술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IPS기술은 LCD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시야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첨단기술로 히다치가 처음으로 기술개발에 성공한 뒤 LG필립스LCD가 제품화와 대량생산에 성공, 양사가 IPS 기술의 공동 상표등록, IPS 마크부착 등 윈-윈 전략을 추진중이다.

LG전자는 히다치와 공동출자(LG 49%, 히다치 51%)로 CD롬 및 DVD 등 컴퓨터 관련 광스토리지 분야의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합작회사를 지난 2000년 설립·운영중인데 양사가 가진 기술력을 결합,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년전 마쓰시타와 생산과 판매에서 기술교류와 주요 부품 표준화 등을 위한 에어컨사업 제휴도 체결, 가정용 에어컨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SDI는 NEC와 유기EL의 개발·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SNMD’를 지난 2001년 설립했는데 삼성의 모바일디스플레이 기술 및 판매 노하우와 유기EL 관련특허를 다량 보유한 NEC의 기초기술력이 결합돼 윈-윈 제휴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양국 업체간 대등한 제휴는 90년대 후반 이후 삼성, LG를 중심으로 생산기술력과 판매력이 일본을 앞지른데다 일본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자금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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