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금융계 ‘큰손’등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8 1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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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등 3곳 자산 1276억달러 아시아 최대 정부가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국제금융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28조원 규모의 국민연금기금의 위탁투자 규모를 13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자본금 200억달러의 한국투자공사와 자본금 1조원의 주택금융공사를 설립, 자산운용에 적극 나서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3곳의 총운용자금은 미화로 1276억8000만달러에 달해 세계최대 투자자본인 미국의 피델리티(Fidelity)의 운용자금 1조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인 싱카포르투자청(GIC)의 1000억달러에 비해서는 많은 규모다.

정부는 또 자금운용을 채권 등 안정자산 위주의 투자행태에서 탈피,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이어서 벌써부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여유자금을 수익사업에 적극 활용하면 국내 자금시장 활성화는 물론, 수익증대, 금융허브 육성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주식투자 확대

내년 적립금액이 1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연금기금은 내년부터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국내 투신사들을 대상으로 5조원 규모의 채권 위탁투자가 처음 도입되는 등 국내외 위탁 투자가 13조6000여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또 투자가능한 채권 신용 등급을 현행 `A’에서 `BBB’로 낮춰 투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기금은 적립액이 10월 현재 106조8000억원에서 내년 12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립액의 3.3%인 위탁투자 비율을 내년에 11%로 대폭 확대, 적극적인 자산운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연기금은 가능한 한 빨리 중장기 기금운용 계획을 세워 중장기 위탁투자비중을 확정할 방침이다.

연기금은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전략에 따라 해외 자산운용사의 국내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 투자 운용사 선정시 국내에 현지 법인을 가진 해외운용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연기금의 내년 자금운용은 채권 114조6747억원, 주식 11조6725억원, 대체투자 1조595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주식은 투자 비중이 8.5%에서 9.1% 로 증가하는 반면 채권은 90.5%에서 89.1%로 감소하게 된다.

채권의 경우 국내 직접투자가 106조3773억원, 국내 위탁투자가 5조원, 해외직접·위탁투자가 3조2974억원으로 구성되며, 주식은 국내 직접투자가 6조3395억원, 국내 위탁이 4조6830억원, 해외 위탁이 6500억원으로 짜여지게 된다.

▲한국투자공사 200억달러 출발

정부는 한국을 자산운용업 중심의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고 외환보유고 여유자금을 통한 수익증대를 위해 자본금 200억달러 규모의 한국투자공사(KIC)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는 KIC의 자본금을 원칙적으로 정부가 출자하되 초기에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200억달러로 시작해 점차 공공기금 등으로 투자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위원회는 또 KIC를 외화 표시 자산과 외부 위탁 중심의 기존 운용 방식에서 탈피해 장기적으로 국내 자산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국회의 동의를 얻어 KIC를 설립함으로써 독립적인 기관으로 위상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KIC를 국제투자기관으로 육성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위원회의 판단이다.

특히 지난 11월 말 현재 1503억 달러로 세계 제4위 수준인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외환보유액의 운용을 담당해온 한국은행이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도 수입사업 운용

최고 20년 장기 주택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내년 출범하는 주택금융공사는 우선 자본금 1조원으로 시작, 주택저당채권을 발행해 유통시키는 게 주업무지만 여유자금에 대해서는 수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본금을 그냥 놀리기 보다는 여러 분야의 수익사업에 투자해 자본금을 불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앞으로 자본금 규모를 처음 목표로 했던 2조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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