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정상화 ‘가시밭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24 18: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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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2조원 지원 극적 타결 LG카드는 채권단의 2조원 지원결정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경영정상화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채권단보다 LG카드 채권을 더 많이 보유한 투신과 증권·보험·연기금 등 제2금융권의 협조여부가 LG카드 회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LG카드는 현금서비스 중단 등의 사태로 상실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LG카드의 전체 차입금 21조4000억원 가운데 60% 정도를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고 이중 은행권이 40%, 제2금융권이 60%를 보유하고 있다.

LG카드가 은행권의 지원 결정으로 한 숨을 돌리게 됐지만 경영정상화의 열쇠는 결국 제2금융권의 협조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정부측에 제2금융권이 협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고, LG카드도 투신사와 증권사 등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만기연장 등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은 LG카드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경우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고, 제2금융권도 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어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카드와 업계 1, 2위를 다투던 LG카드는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현금서비스 중단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동원,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금융기관의 생명인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은 우량고객 이탈 등 영업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카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LG카드는 이와 관련, 이종석 사장 명의의 `채권단 지원결정에 따른 LG카드 입장’을 내고 “앞으로 인원감축과 비용절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LG카드는 이미 이달초 임원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수를 기존 16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전체 2700여명의 직원중 500명 가량을 연말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는 은행권의 2조원 지원을 계기로 일단 부도 위기를 벗어났다.

또 LG그룹이 내년 3월까지 1조원의 자금을 조달, LG카드에 지원하는 것 이외에도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그 성사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가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LG카드가 조직 슬림화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다면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량 고객이 이탈, 영업기반이 붕괴될 수 있는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어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낙관만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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