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계대출시장 위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5 1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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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증가율 6~7%수준 하향조정 내년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가계 신용 위험의 증가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제히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정책 기조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내년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명목 경제성장률인 6∼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계대출시장이 한 자리 수를 넘는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제하고 “경기 회복의 속도와 시기,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명목 성장률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당초 10∼15%로 잡았다가 가계대출 부실화가 본격화된 지난 2/4분기부터 목표치를 8%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억제 위주의 대출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80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의 74조3000억원보다 7.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 17∼18%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내년 증가율이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담보인정비율이 대폭 하향조정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가계대출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작은 하나·신한·외환·한미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0%로 올려 잡고 있지만 실제 증가율은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 확충이 시급한 조흥은행은 내년에 가계대출이 한 자리 수 이상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고 올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제일은행도 내년에는 시장 상황으로 비추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부 조사 연구를 통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12∼16%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지만 경기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증가율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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