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자업계가 투자국 시장과 저렴한 노동력은 물론 물류비 절감과 역내 시장에서의 관세 혜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준공했다.
97년 컬러TV를 시작으로 △98년 전자레인지 △2000년 모니터 △2001년 세탁기·에어컨 △2003년 냉장고에 이르는 가전 및 TV제품의 현지 생산체제가 완비된 것이다.
LG전자도 현재 인도내에 냉장고, TV,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TV와 가전제품 일체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인도 한 국가내에 가전제품 생산 체제를 완비한 것은 수 억에 달하는 현지 인구가 업체에게는 큰 매력인데다 인근 서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서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이 주요하게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우는 고급 디지털TV 정도를 제외하고는 최근 들어 한국을 능가할 정도로 여러 도시에서 거의 모든 가전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만 해도 10개가 되는 LG전자나 청소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제품을 직접 현지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전자레인지와 에어컨 공장을 건설한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 모두 중국의 거대 인구와 값싼 노동력을 큰 매력으로 여겨 생산라인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남 아시아의 태국 및 인도네시아와 중남미 멕시코의 경우는 역내 관세장벽을 회피하기 위해 가전부문 생산라인이 집중된 곳이다.
삼성전자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 올초 냉장고와 에어컨 공장을 준공한 것을 비롯, TV,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고 LG전자 역시 지난해 5월까지 멕시코 현지에 TV와 모니터, 냉장고 공장을 차례차례 준공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NAFTA가 발효된 94년부터 멕시코에 공장을 짓기 시작해 현재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공장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회원국으로 역내 총 인구가 3억명에 달하는 NAFTA 시장에서 관세를 물지 않는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점, 중남미지역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업체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AFTA(아세안자유무역협정) 회원국인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생산라인 집중화 현상이 활발해 삼성전자는 현재 태국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공장을 가지고 있고 LG전자는 90년대 초부터 인도네시아에 냉장고, 에어컨, TV, 모니터 공장을 건설해 왔다.
AFTA는 지난 94년부터 아세안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역내 관세장벽을 점진적으로 낮춰오다 올초 협정을 발효시켜 두 국가에 생산라인을 가진 업체들은 역내 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부피가 큰데다 이윤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은 거대 인구 보유국이나 무역협정 회원국에서의 생산라인 집중화를 통해 이익을 내는데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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