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유통속도 90년의 절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07 17:09: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기침체·결제수단 변화 최근 우리나라의 통화유통 속도가 경기침체와 결제수단의 변화, 저금리 유지를 위한 통화팽창 정책 등으로 인해 지난 90년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요 통화지표 및 유통속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2/4분기 총유동성(M3)의 유통속도는 0.52로 지난 90년의 1.0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이 통화의 유통속도가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로 실물경기가 크게 악화 된데다 카드사용, 인터넷 계좌이체 등 결제수단의 변화로 현금사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환위기 이후 경기활성화 목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통화를 많이 푼 것도 주요한 원인중 하나로 지목됐다. M3의 평균잔고는 올 상반기에 1183조8000억원으로 90년의 174조3000억원에 비해 6배(579%) 가까이 증가했다.

M3는 현금화가 가능한 모든 금융자산을 의미하며 M3의 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M3 평균잔고로 나눠 구한다. 유통속도가 1이면 통화가 한 번이상 거래에 사용됐고 0.50이면 절반만 거래에 사용됐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원은 “통화의 유통속도가 떨어진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유지를 위한 통화공급 확대와 함께 결제수단의 변화, 경기침체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지면서 통화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압력은 크게 줄었다”면서 “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해 통화정책의 효과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4분기의 총통화(M2)의 유통속도도 지난 91년의 1.34에 비해 크게 떨어진 0.71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