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다시 크게 늘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04 16: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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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기업대출 줄자 자금운용 ‘비상’ 최근 은행권의 가계 대출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 은행들이 돈을 회전시킬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과 같은 급속한 증가세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8월 말의 17조5087억원에서 9월 말에는 17조9916억원으로 4829억원이 늘어나 8월 증가분 374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올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1343억원의 3.59배에 달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25조9810억원으로 한 달 전의 25조5349억원보다 4461억원이 증가했다. 8월 증가분 4154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상반기의 월 평균 증가액 2030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8월 말 24조3639억원보다 1983억원이 늘어난 24조5622억원에 달해 역시 전달 증가분 127억원은 물론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422억원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8월 말 11조1504억원에서 9월 말 11조4236억원으로 2732억원이 증가해 8월 증가분 788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1338억원보다도 증가폭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8월 말 79조4050억원에서 80조212억원으로 6162억원이 늘어 8월의 증가액 1조655억원에는 못미쳤지만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5499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한미은행도 8월 말 9조956억원에서 9월 말 9조2928억원으로 1972억원이 늘어나 올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125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올 들어 가계대출에 주력해온 제일은행은 8월 말 13조9747억원에서 9월말 14조4050억원으로 4303억원이 늘어 상반기 평균 증가액 422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조흥은행은 8월 말 16조1352억원에서 9월 말 16조126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어려워지자 주로 아파트 집단 대출과 우량 고객 대상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부터 매달 3조원을 넘고 있다”고 밝히고 “부동산 버블 붕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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