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불량자 구제 재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25 1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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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대상 늘리고 원리금 감면도 확대 은행권이 최근 신용갱생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침체를 타개키 위해 국민, 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지원대상을 대폭 늘리고 원리금 감면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타행 연체없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에 빚을 진 자체 신용불량자 20만명(가계여신 및 카드)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들을 상대로 연령·소득수준·상환능력 등을 평가해 원리금 감면폭을 현행 40%에서 50%까지 늘리고 분할상환 기한도 현 5년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석달간 특별신용갱생기간을 정해 자체 신용불량자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지원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300여명에 그치는 등 실적이 극히 저조했었다.

국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부터 자체 카드사업부와 곧 통합할 국민카드의 공동채무자이면서 500만원 이하를 연체한 다중채무자 최대 25만명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 분할 상환과 원리금 감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중채무자로 고객들을 구제하는 것이 장기적 회수 차원에서 유리한 만큼 대대적인 신용구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와함께 10∼15만명에 이르는 다중채무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과 LG증권이 추진중인 부실채권 정리회사(SPC) 채권 추심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자체 신용불량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원금 감면폭을 현행 30%(이자는 100% 감면)에서 50%로 확대하고 무보증 대환대출 요건도 대폭 완화할 방침이며 나머지 7만5000명 규모의 다중채무자는 산은 등이 추진중인 추심프로그램에 맡길 계획이다.

3만3000명의 자체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우리은행도 4/4분기중 분할상환이나 상환유예 기간과 원리금 감면폭(40∼70%)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달부터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리금 감면 프로그램을 본격화해 매월 1000여명의 신용불량자들의 갱생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의 상당수가 정부나 은행이 나서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 은행들의 갱생지원이 효과를 발휘할지 아니면 오히려 빚갚을 의지를 꺾고 모럴 해저드만을 키우는 영향을 초래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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