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지난달 승용차(레저용차량 포함) 내수 판매가 9만957대로 전월에 비해 9.4% 줄어든 가운데 대형차는 9533대로 전월의 1만2293대보다 22.5%나 감소, 차종 중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모델별로는 대형차 인기의 선두주자였던 기아차 오피러스가 2049대로 전월보다 27.7%나 줄었고 그랜저XG, SM525V, 체어맨도 각각 전월대비 24.4%, 22.3%, 20.2%씩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2.2%로 껑충 뛰어올랐던 대형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10.5%로 주저앉았다.
오피러스만 하더라도 한때 계약적체량이 6800대까지 치솟고 차량을 넘겨받으려면 60∼70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적체주문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주문량이 3500여대로, 출고대기일이 30일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다른 차종의 경우 경차(3878대)는 경차 세금감면 법률 개정 연기에 따른 대기수요 발생 등으로 전월 대비 14.7% 떨어졌고 소형차(4994대)와 준중형차(1만6186대), 중형차(1만9168대)도 전월보다 8.0%, 10.0%, 10.2%씩 감소했다.
반면 레저활동 위축 분위기로 최근 판매가 둔화됐던 레저용차량(RV)은 3만7198대가 팔리면서 감소폭이 4.0%에 그쳐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그동안 다른 차종과 달리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했던 대형차 판매가 급감한 것은 대형차 고객들조차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도 특히 중·대형차의 판매 부진이 심해 대형차 고객들의 중고차 처분이 어려워진 것도 이들을 신차 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발목을 잡고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가격 탄력성이 낮은 대형차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특소세제 개편에 따른 대기수요 발생이 내수부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특소세 한시적 인하 등 내수 진작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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