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기 하락세 ‘최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02 17: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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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늘어 가동률 4년만에 최저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2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재고 누적이 심화되면서 가동률이 추락, 놀고 있는 설비나 공장이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고 있으며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도산하는 중소기업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가 8개월째 하락하면서 6월에는 조사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소기업 경기 침체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동률 ‘추락’… 설비 매물은 ‘산더미’ =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4월 69.5%를 기록, 지난 99년 5월(69.3%) 이래 약 4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놀고 있는 설비를 팔려는 업체는 증가하는 반면 이를 사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거의 없어 설비나 공장 매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초 개설한 유휴설비정보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매물로 나온 유휴설비는 1∼5월 총 1893건에 달했지만 매입 신청은 235건에 불과했다.

유휴설비 매각 신청건수를 월별로 보면 △1월 270건, △2월 301건, △3월 431건, △4월 525건 등으로 점점 증가, 경기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기협중앙회의 중고기계거래 알선센터에 1∼5월 접수된 중고기계 매물 역시 총 413건에 이르고 있지만 사겠다고 신청한 건수는 75건에 그쳤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을 상환하지 못해 결국 담보로 제공한 공장을 포기하고 문 닫는 경우가 늘면서 공장 매물도 쌓이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 소속된 20개 금융기관이 대출금 상환 대신 떠안은 공장을 법원 경매로 내놓은 경우가 올 1∼5월 중진공에 등록된 것만도 총 395건에 이른다.

◆문 닫는 중소기업도 급증 =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도산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기협중앙회의 올 1∼5월 부도어음(공제기금 1호) 대출금액은 총 93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했다.

공제기금 1호는 거래 업체의 도산 등으로 거래 상대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 처리돼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게 대출해 주는 자금으로 이 자금의 대출 증가는 경기 침체로 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기협중앙회는 설명했다.

이처럼 도산하는 업체는 급증하는 반면 창업은 위축되면서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배율이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8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3030개사로 작년 동월에 비해 16.4% 감소한 반면 부도법인 수는 총 240개사로 전월(160개사)과 작년 동월(146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배율이 12.6으로 전월(18.8)과 작년 동월(24.8)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01년 1월(1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수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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