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모델의 경우 출시 계획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으며 재검토나 전면수정이 불가피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었던 마티즈 후속모델 ‘M-200’(프젝트명)의 개발을 잠정 중단하는 등 혼란을 겪어온 GM대우차는 경차규격 확대 유예기간이 다소 늘어남에 따라 일단 ‘M-200’의 개발을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함께 규격확대 시행시기인 2008년 1월에 맞추기 위해 1000cc급 경차(프로젝트명 ‘M-300’) 개발도 이른 시일내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M-300’의 경우 GM네트워크의 모델을 들여오지 않고 자체 개발할 방침이다.
반면 기아차는 당초 배기량 1000cc급, 차폭 1.595m의 비스토 후속모델인 ‘SA’(프로젝트명)를 내년 초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경차규격 확대 시행시기가 2008년 1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내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기아차는 비스토의 경우 올해말로 생산을 중단하고 ‘SA’를 내년에 13만대 이상, 2004년부터는 15만대 이상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당분간 ‘SA’가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국내에 출시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비스토 단종 방침도 재검토키로 했다.
SUT(스포츠 유틸리티 트럭) 개발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기아차는 무쏘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쏘렌토에 기반을 둔 픽업트럭(프로젝트명 ‘BL SUT’)을 2005년 하반기 출시하기로 하고 이미 개발에 착수했으나 ‘BL SUT’의 예상 적재량은 무쏘스포츠 수준인 1.66㎡으로 개정된 화물차 적재량 기준(2㎡이상)을 맞추지 못해 개발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개발 자체를 백지화할 지 아니면 개정된 기준에 맞춰 개발을 계속할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적재칸 크기를 늘릴 경우 기술적으로 쏘렌토 기반으로는 어려운데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면밀한 수요예측 조사가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단계에 부터 ‘화물차냐 승용차냐’ 여부를 두고 한바탕 논란에 휩싸였던 쌍용차 무쏘스포츠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의 적재칸 규격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승용차로 분류돼 특소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수요가 급감, 모델 자체가 자연소멸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화물차로 인정받기 위해 적재칸 크기를 늘릴 것인지 여부에 대한 내부검토에 이미 착수했으나 투자비용이나 시장성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정부가 부처간 이견으로 난항 끝에 2005년 경유승용차 허용 방침을 최종 확정함에 따라 경유승용차 개발 문제도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2005년 ‘유로-3’ 도입을 반대해온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는 “정부가 방침을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준비기간만 줄어들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재는 장기적인 개발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차업계에는 치명타”라며 “더이상의 정책 혼선은 업계를 벼랑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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