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글로벌 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10일부터 카드채 문제가 가닥이 잡힌 지난 15일까지 자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사태로 투신권에서 32조1000억원이 감소했으며 은행신탁 4조원, 종금사 1조9000억원 등 모두 38조원이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은행의 고유계정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14조9000억원이 들어왔고 고객예탁금은 2조8000억원 증가해 모두 17조7000억원이 자금시장에 유입됐다.
따라서 38조원에서 17조7000억원을 뺀 나머지 20조3000억원은 자금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금감원은 이 돈이 같은 기간 회사채 순상환 규모를 근거로 추정한 결과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에 9조2000억원이 쓰였고 법인세 납부가 1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밖에 금감원은 이 기간 은행들의 MMDA 신규유입 15조원에 대한 이자부담만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MMDA는 하루만 맡겨도 연 4∼5%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15조원의 하루이자만 16억원”이라며 “단순하게 이자지급일을 곱하면 600억원대를 훨씬 넘고 증가분이 평잔이기 때문에 수시로 입출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부담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이 SK글로벌사태 초기에는 자금확보 측면에서 MMDA의 증가가 반가웠을지는 모르지만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지 못해 이자부담만 지게 됐으며 따라서 예금금리도 낮출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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