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증자’ 계열사 참여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14 18: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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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소액주주 피해” 찬성“방치는 더 큰손실” 신용카드사 회생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증자에 대주주 계열사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하지 말고 카드사업에서 아예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간사는 “삼성카드의 영업상 의사결정에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므로 무턱대고 손실을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증자참여 등으로 삼성전자가 손실을 입게되면 이는 결국 소액주주에게 피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현대차, 국민은행 등 다른 카드사들의 대주주 역시 근거없이 카드계열사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이 대주주로서 삼성카드의 증자에 참여,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경우 입게 될 부정적 영향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가 증자에 참여하고 삼성카드 유동성 지원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 잉여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고 동양종금증권은 삼성카드 증자참여를 가정하고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을 기존 6조7700억원에서 6조2600억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도 증자 참여시 삼성전자가 최대 1258억원을 부담해야하므로 현금유출 측면에서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의 2대 주주인 삼성전기 역시 증자참여가 불가피해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반영,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대주주 계열사들의 카드사 증자참여는 금융시장 전체의 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많다.

카드사의 부실을 방치할 경우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 계열사에 향후 더 큰 피해가 돌아갈 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계와 국민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지금 당장은 카드사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으로 대주주 계열사들이 손해를 볼지 모르지만 이를 계기로 카드사들이 위기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주주 계열사들의 증자참여는 그동안 대주주로서 카드사의 부실경영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데 대한 ‘페널티’의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 상무는 이어 “카드사 증자참여 반대 주장이 엄밀한 단기·중장기적 손익계산, 전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구호성’으로 제기되는 주장이라면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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