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출환어음(DA) 매입분이 동일인 여신한도에 포함되면서 ‘한도초과분’이 발생한 것이 일차적 이유이지만 SK글로벌 사태이후 종합상사를 둔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정책의 변화가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LG 등 일부 그룹에 대한 여신규모가 내부규정에 따른 동일인 여신한도(은행 자기자본의 25%)를 초과함에 따라 올해안으로 한도초과분을 축소할 방침이다.
산은은 LG그룹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실(實)잔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동일인 여신한도(25%)에는 미치지 않는 24%에 불과하지만 내부기준에 따라 한도(Total Exposure)를 기준으로 동일인 여신한도를 산정할 경우 28%에 달해 이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여신규모가 늘어난 것은 작년 한시적으로 여신한도에서 제외했던 DA 매입분이 올들어 다시 여신으로 분류되고 공모 회사채 역시 여신한도에 포함된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경우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하지는 않지만 분식회계 파문에 따른 SK글로벌 신용등급 하향조정(BBB+→C) 등의 영향을 감안해 2∼3% 가량의 여신한도 축소를 검토중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은 동일인 여신한도를 넘지 않았지만 한도가 빠듯하게 운용되고 있어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한도를 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으로 여신한도를 축소할 경우 기업이 불필요한 악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LG그룹의 경우 DA 매입분을 여신에 포함하면서 내부규정에 따른 동일인 여신한도(한도 기준)를 초과함에 따라 올해안으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특히 그룹내 종합상사인 LG상사에 대한 그룹 계열사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실제 차주인 계열사가 종합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출입 금융에 나서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삼성그룹도 한도를 기준으로 산정할 때 소폭 초과한 부분이 있어 이를 축소하기로 했다.
/신종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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