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카드부실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국민카드에 있다”며 ‘국민카드국내 일반은행의 원화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국책은행 제외)의 원화대출잔액은 357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2.9%인 189조2000억원이 가계대출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49.1%)에 비해 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포함)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상업은행 대출중 가계대출 비중이 61.8 %(2002년 9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나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 전체의 원화대출금(472조원) 가운데 가계대출(222조원) 비중은 작년말 현재 47.2% 였다.
예금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비중은 97년말 29.2%에서 ▲98년 27.7%, ▲99년 31.6%, ▲2000년 35.1%, ▲2001년 44.1%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일반은행의 원화대출에서 가계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업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전년 48.8%에서 45.6%(162조8000억원)로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하면서 1년 사이 기업대출이 30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은 56조2000억원 급증했다.
책임론’을 제기하자 국민카드 노조가 25일 성명을 내고 김 행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카드 노조는 성명에서 “카드업계 전체의 거시적 문제를 마치 국민카드 내부의 문제로 축소 해석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경영판단”이라면서 “국민은행 BC카드사업부의 경우도 국민카드에 비해 좋을 것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연체율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작년 연말 대책 없이 김연기 전 사장을 해임시킨 후 3개월 가량 후임 사장을 선임하지 않아 경영공백을 초래했던 김 행장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책임져야 할 사람은 1년 넘게 듀얼체제를 유지, 그룹전체의 부실과 위험을 증가시킨 김 행장”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최근 거론되는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설과 관련, “국민은행은 71% 정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자본을 위한 단기적 주가 부양차원에서 흡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경영위기를 빌미로 한 기회주의적 흡수합병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대신 은행 BC카드사업부를 국민카드로 통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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