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적 부가서비스족’ 골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2-05 10: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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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면제 10개 카드로 465경기 공짜관람” 카드사들이 무료 및 할인 부가서비스만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무실적 부가서비스족’에 대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무실적 부가서비스족은 카드를 여러 장 만든 뒤 현금서비스나 신용판매는 거의 이용하지 않으면서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부가서비스만 이용하는 회원들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손익악화를 초래하는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부가서비스가 매년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달 초 현재 부가서비스 전체 이용객의 약 15% 정도가 카드 이용실적이 거의 없는 무실적 부가서비스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카드사가 지난해 각종 부가서비스 이용객 200만명을 무작위로 선정, 서비스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15%를 약간 넘는 30여만명이 물품대금 결제 등에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 가운데 70%인 21만명은 연회비도 면제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가서비스족이 가장 많은 곳은 스포츠 부문으로, 서울 양천구에 사는 K모(30)씨의 경우 삼성과 엘지, 국민, 비씨, 외환 등 10여개의 연회비 면제카드를 이용해 작년 한해동안 무려 465차례나 야구와 축구 등 프로 스포츠경기를 공짜로 관람했다.

K씨는 하루에 두번 경기장에 무료입장한 날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친구들에게 카드를 빌려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또 다른 K씨(36세)는 연회비가 없는 카드 6개를 돌려가며 지난해 놀이공원을 281차례나 공짜로 이용, 300만원 가량의 이득을 봤는데 정작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물건을 사는데 이용한 카드실적은 131만원에 불과했다. 카드사들이 K씨로부터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4600원이었다.

또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G씨(47세,여)는 작년 한해동안 영화관을 242차례나 찾았는데 영화표를 정가대로 산 적이 한번도 없다. 카드사 영화할인 서비스를 이용해 개봉영화를 빠짐없이 보면서도 G씨가 사용한 카드실적은 17만원이 고작이었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대부분 카드사들은 그동안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무료 및 할인 서비스를 회원별로 차별화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실적 부가서비스족에게 지출되는 비용이 카드사당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해 카드사들의 또 다른 손익악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이대로 가면 우량회원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되는 만큼 각종 무료 및 할부서비스를 회원별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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