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인상 ‘부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27 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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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는 핑계…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급증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당기순이익 감소 등을 이유로 잇따라 수수료를 올려 고객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무려 60%를 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실적악화 핑계는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이달부터 평균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19.8%에서 20.98%로1%포인트 인상키로 했으며 LG카드도 다음달 중 19.9%에서 1%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외환카드도 오는 2∼3월중 1%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의 4582억원 흑자에서 실적이 대폭 악화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1조4901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급증했다.

또 LG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73억원으로 전년도 6633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대손충당금의 적립전 이익은 2조7701억원으로 69% 늘었다.

이밖에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 줄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2조1206억원으로 62% 급증했으며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외환카드도 지난해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6658억원으로 79%나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악화된 것은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크게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해말 대규모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큰 폭의 흑자를 실현할 가능성이 큰데도 당기순이익 적자를 핑계삼아 수수료를 올리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카드사들은 시중금리가 대폭 떨어졌던 지난 2년동안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도 수수료 인하에 인색했으나 회계상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이유로 수수료를 내린지 반년만에 재빠르게 올렸다는 점에서 비난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YMCA 소비자정책팀 서영경 팀장은 “카드사들이 부당하게 고객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데도 감독당국은 관치금융이라는 비난을 우려해 손을 놓고 있다”며 “수수료 원가분석 등으로 부당성 여부를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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