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대의 속내가 제각각인 데다, 수위 역시 업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도.소매업체들의 매출거품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회계기준을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백화점에 협력업체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특정매입’ 매장의 경우 판매액이 모두 백화점 매출로 잡히지만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입점업체가 백화점에 주는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게 된다.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재고관리도 직접 하는 ‘직매입’ 매장의 매출은 현재처럼 전액이 자사매출로 잡힌다.
백화점은 전체 매출 중에서 ‘특정매입’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70%에 달하는 반면 할인점은 대부분이 ‘직매입’ 형태이기 때문에 할인점 매출비중에 따라 회계기준 변경추진에 대한 업체간 입장은 사뭇 달라진다.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할인점이 없어 기준변경시 회계상 매출감소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백화점은 회계기준 변경의 부당성을 강조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나 협력업체에 대한 영향력, 신장성 등 업계 내의 실질적인 지위는 변하지 않는데 기준변경으로 매출만 크게 바뀌면 일반인들이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또다른 거품을 유발하는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할인점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회계기준 변경시 매출액 감소폭이 현대백화점만큼 크지는 않지만 매출액 1위 자리를 신세계에 내준다는 점에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가 유통업계 1위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기준변경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한참 뒤떨어진 신세계가 1위라고 주장하고 나서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할인점인 이마트의 비중이 70%나 돼 기준변경시 매출감소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세계의 경우 매출액 부문에서 업계 1위가 되기는 하지만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장업체로서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순위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고 매출액이 줄어들면 비상장사인 롯데보다는 상장사인 신세계가 더 불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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