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줄여 모은 돈 74만원 기부한 익명천사··· 은평구에 손편지와 함께 전달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0-03-16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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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노인들 위해 써달라"
불광2동 직원들도 모금 동참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기부천사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구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불광2동 주민센터를 찾아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적은 돈일 수도 있으나 본인의 끼니를 줄여가며 2000원, 3000원씩 모은 돈이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잘 써달라”고 봉투를 전달했다.

이에 동주민센터 직원은 여러 차례 신원을 물었음에도 이 기부자는 한사코 신원 밝히기를 거절하면서 “코로나19를 위해 애쓰는 분들과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

이 기부자가 남긴 봉투 속에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를 위해 써주세요. 있는 사람은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 어려운 사람에게는 큰돈이오니 어렵고 힘든 의사 교수님과 선생님과 불쌍한 노인에게 써주기 바랍니다”란 손글씨로 쓰인 자그마한 쪽지와 지폐와 동전 74만3000원이 들어있었다.

당시 봉투를 전달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은 “기부자가 쓴 손편지를 읽는 순간 서툰 손글씨에서 정성과 진심이 느껴져 눈물이 핑 돌았다. 분명 본인도 넉넉하지 않을 텐데 남을 위해 기부하는 그 마음이 정말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동용 불광2동장은 “기부자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은 불광2동 주민자치회와 직원들이 뜻을 잇고자 십시일반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부자의 기부금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합쳐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내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토록 하겠다”며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이렇듯 따뜻한 마음이 합쳐지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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