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최근 재난위험시설(E등급)에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천호동의 한 지적장애 가정이 구청과 관련기관, 의료기관 등 민·관의 도움으로 임대주택에 새집을 마련한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장애 등급은 받지 못했으나 사리분별이 어려운 어머니 김 모씨(66)와 지적장애 3급의 아들 이 모씨(39)이다.
이 가정은 10여년 전 남편이 사망한 뒤부터 두 사람의 생계는 김씨가 박스를 주워다 팔아 어렵게 유지하고 있으며,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은 직장을 다니기 힘든 지경인 데다, 또 40년 넘게 살고 있는 집이 김씨의 소유로 돼있어 수급자로 등록하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특히 지은 지 40년이 넘은 집은 천장이 내려앉고 기둥은 손으로 잡고 흔들면 움직일 정도며, 안방과 주방을 제외하고는 쓰레기가 쌓여 있어 폐가와도 같은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이러한 김씨 모자의 사연을 들은 천호3동 주민센터 복지담당자와 구 복지정책과 서비스연계팀 직원, 보건센터 등은 이들 모자의 새 삶을 위해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한 후 일을 진행했다.
우선 구 건축과는 긴급안전점검을 실시, 건물에 E등급 판정을 내리고, 아들 이씨는 김씨의 딸과 동생들의 설득 끝에 지적장애 치료를 위해 답십리 소재의 의료기관에 입원했으며, 어머니는 안전한 임시 거처로 이주했다.
이후 지난 2일 김씨의 딸과 건축과, 천호3동 주민센터, 복지정책과, 강동구 정신보건센터, 장애인연합회, 의료기관, 한국전력, 코원에너지서비스, 강동수도사업소 등의 민·관이 한자리에 모여 이사·건물철거를 진행했다.
특히 건물철거는 지역내 한 건설회사의 재능기부로 무료로 철거했다.
이어 SH공사는 임대보증금 없는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너무 낡아 사용하기 어려운 집기를 버리고 청소행정과와 강동리싸이클시티의 협조로 냉장고, 가스레인지, 옷장 등을 무료로 지원했다. 또 복지정책과에서는 앞으로 혼자 거주해야 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들은 구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개인 소유의 건물을 철거하고 이주하기를 거부하는 거주자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관련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로 모자에게 안전한 거처를 마련할 수 있어 더욱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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