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야 결혼해요’라는 제목으로 실시되는 이번 혼례잔치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쪽방에서 오랫동안 동거해 온 두 부부의 혼례를 축하하는 마을잔치 형태로 열린다.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많은 아픔을 겪은 이들은, 한 평 남짓한 쪽방 공간에서 둘이 서로 의지하며 20년 동안 오순도순 살아왔지만, 아직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평소 연극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활발히 하던 주부극단 '끌림'과 '돈의동 사랑의 쉼터'가 발벗고 나서 마을 결혼식을 준비했다.
또 여기에 뜻있는 단체들이 재능나눔을 함께하면서 마을 결혼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결혼식에는 예비 사회적기업 '착한잔치 좋은날'이 보자기 포장을 활용한 퓨전 전통혼례를 선보이며, 부부와 이웃이 함께 좋은 날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포토존(즉석사진 이벤트)을 마련하고 ‘스카이예술단’은 국악 축하공연을 펼친다.
결혼식은 ▲끌림이 미리 쪽방을 다니며 촬영한 이웃들의 축하메시지 영상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재미난 연극으로 담은 공연 ▲끌림과 스카이예술단의 축가 ▲쪽방촌 주민들의 축가 ▲종로구청장의 축사 등 많은 사람의 진심어린 축하로 이뤄진다.
또 끌림 단원들이 하객으로 참여한 쪽방 주민들에게 선물과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며, 돈의동 사랑의 쉼터에서는 신혼여행을 대신하는 나들이 선물을, 종로구마을지원단에서는 새출발을 위한 따뜻한 이불을 선물할 방침이다.
한편 축하객들의 정성을 담은 축하금은 두 부부의 새출발 가정을 위해 쓰여진다.
김영종 구청장은 “삶이 힘들고 팍팍할 수록 이웃간에 서로 힘이 되어주는 마을공동체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쪽방 마을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돼 힘들지만 사람냄새 가득한 훈훈한 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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