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일만에··· 단체 야유회

이영란, 박기성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4-24 1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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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통장 40여명 만리포행 빈축··· 區 "상황 파악 후 조치"
▲서울 구로구 지역내 통장들이 야유회에 참석해 브이(V)자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시민일보=이영란, 박기성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통장들이 단체 야유회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시민일보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관내 통장협의회 소속 박모씨 등 40여명은 지난 19일 충남 태안 만리포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지 불과 3일 만이다.

실제 박 협의회장은 “세월호 사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통장님들 기다리셨지요? 4월19일(이하 생략)”이라고 각 통장들에게 야유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본사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리고 이들 통장들은 예정대로 19일 아침 신도림 D큐브시티 부근에서 출발, 만리포해수욕장에 도착한 후 신두리사구센터, 만리포사랑 노래비 등을 경유하는 당일 코스의 야유회 일정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단체로 찍은 기념사진에는 브이(V)자를 그리며 밝게 웃는 통장들의 모습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만리포에서 이들의 신원을 알아본 한 지역 주민이 “개탄스럽다”며 본사에 제보해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모 씨는 “전 국민이 애도하고 가슴 아파하는 시점에 통장들이 단체로 놀러와 희희낙락거리는 모습을 보니 분통이 터졌다”며 “이런 사람들이 주민대표랍시고 돌아다니게 놔 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청 측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통장협의회 박모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년 놀러갔던 연례행사였고 준비한 음식(김밥, 떡, 물)이 많아서 취소할 수가 없었다. 대신 음주가무 없이 조용히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단원고에 들러 조문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단원고에 도착한 시간과 야유회 복장으로 어떻게 조문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단원고에 성금을 낼 계획을 밝혔다.

통장 임명권자인 이성 구로 구청장은 "일정을 취소한 걸로 보고 받았는데 신도림 통장단이 야유회 일정을 강행했다니 의외다"라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해촉을 할지 경고를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저녁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관내 보문동의 한 음식점에서 성북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절반은 아직까지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마음이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는 새마을정신(을 담은 것)”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이같은 사실 역시 익명의 제보자가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 부주의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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