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경기 불황과 실적 악화로 인해 내년도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내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늘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4대그룹 이하 그룹에선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채용규모를 올해보다 소폭 줄이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공채(3급) 규모는 2009년 6500명, 2010년 8000명, 2011~2013년 900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9000명 수준에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공채 규모는 내년 1월 연간 사업계획이 나온 후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은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어 내년에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채용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하반기 공채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1000명 선발했으며 연간으로 총 2000명을 채용했다. ‘SW 전문가과정’을 신설해 500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5000명을 채용했다.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4220명, 고졸 4730명(사내하도급 1750명 포함) 등 총 895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포스코 역시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패밀리(전 계열사 포함)는 올해 총 2400여명을 채용했다. 철강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포스코는 생산성 및 노동력 향상 차원에서 연내 시간제 일자리 채용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정규직 채용도 규모를 줄이는 대신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우수인재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입사원을 비롯한 전체 채용 규모를 올해 7500명에서 내년에 80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내년 1월께 채용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이재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아 총수 유고 상황인 데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채용 인원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졸 공채 신입사원을 140여명 뽑은데 이어 올해 하반기 160여명을 채용했다. 객실승무원, 조종사, 항공우주 연구인력 등을 포함하면 약 900명이 채용됐다. 내년에는 대졸 공채의 경우 올해 보다 50명 정도 많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전형 또한 조직의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는 면접 전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내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 짓지 못했으나, 올해와 비슷한 900~1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통상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경기도 그다지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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