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주민 스스로 결정? 왜곡… 市, 시행사에 '동의 더 받아라' 압박"
[시민일보]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으로 꼽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끝내 침몰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의 전문가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코레일 철도 정비창 부지만 개발하면 되는 사업이었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당시에 서부이촌동 지역을 개발구역에 포함시켜서 문제를 키웠다는 것.
그러나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유창수 전 서울시 정책보좌관은 19일 “오 전 시장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 건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유 전 보좌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서부이촌동 지역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포함해서 통합개발하기로 했던 배경에 대해 “서부이촌동 지역을 낙후된 고립지역으로 남겨놓는 것보다 훨씬 더 도시적인 가치라든가 주민들한테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하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오 전 시장은 2009년에 ‘주민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시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그 지역을 제외시키고 가겠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지금 박원순 시장께서 주민의 의사를 물어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는 취지나 그때 당시 취지나 별반 다를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 결정은 주민들에 의해서 내려졌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또 서부이촌동을 통합해서 개발하겠다는 것이 2007년 8월 17일에 결정됐고, 이후 약 주 가량 지나서 8월 30일부터 서울시가 서부이촌동을 포함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을 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다 정해놓고 그 다음에 동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신도시를 계획한다든지 개발할 때 그 지역의 주민들이나 외부의 세력들이 알게 되면, 부동산 투기열풍이 부는 건 자명하기 때문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5개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원국씨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처음 개발계획이 나왔을 때에는 대부분 100% 반대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 전 시장 측에서 당시 주민동의율이 57%라고 밝힌 것에 대해 “결과가 57.1%는 아니고, 정확히 56.4%다. 2011년 11월에 서울시에서 공식으로 문서로 저희한테 통보한 것이 56.4%”라며 “서울시는 시장님 명의 문서를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보내서 수용동의율이 부족하니 더 받아라하고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결정은 서울시가 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전반적으로 왜곡된 표현을 쓰고 계시다”고 쏘아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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