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산 위스키가 국내에서 수입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U산 수입 위스키의 독점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품목 가격정보제공 3탄'으로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10일 발표한 EU산 수입 위스키 관련 가격 정보에 따르면 EU산 위스키는 평균 100ml당 2664원(관세·주세·교육세 등 포함)에 수입돼 국내에서 무려 5배가 넘는 1만3501원에 팔리고 있다.
수입·유통업체의 수입은 소비자가격 1만3501원에서 수입가격 2664원을 제외한 1만837원이었다. 유통수입을 100으로 봤을 때 수입업체가 52.71, 유통업체가 47.29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U산 위스키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국내 가격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영국은 68.59, 미국은 73.19, 일본은 78.75였다.
한·EU FTA가 발효돼 관세 혜택이 커졌지만 유럽연합(EU)산 위스키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 5월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5월에 비해 0.23% 상승했다.
업계는 가격 상승의 이유에 대해 1분기 EU산 수입 위스키 수입가격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평균 1.41%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조니워커블랙 18년산 국내 판매가격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61%, 윈저 12년산은 4.0% 가격이 오르는 등 수입가격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U산 수입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약 4곳의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주류도매상을 거쳐 소매업자나 음식점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3단계 형태로 유통된다.
윈저·조니워커·딤플 등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임페리얼·발렌타인·시바스리갈 등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글렌피딕·발베니 등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맥켈란·커티 삭 등은 에드링턴코리아가 각각 수입 판매한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소비자 4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스키 가격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EU산 위스키의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42.6%)로, 적정하다는 응답(18.2%)의 2배 이상이었다. 특히 37.7%의 소비자는 수입원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5.1배에 이르는데 각종 세금이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서 개별 제품의 유통 독점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위스키의 수입원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관세청 등 관계부처는 수입원가를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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