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우나를 돌며 동성애자를 유혹해 성추행을 유도한 뒤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해 금품을 가로챈 '꽃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해 10월12일 오전 1시15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 사우나에서 잠을 자기 위해 누워 있던 유 모(51)씨는 자신의 옆에 누운 한 모(34)씨에게 눈길이 갔다.
한씨는 유씨에게 조금씩 다가오더니 몸을 뒤척이다 이내 팔을 뻗어 팔베개를 해줬다.
유씨는 한씨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줄 알고 한씨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때 한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제로 추행을 당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던 조 모(28)씨 등 2명은 "옆에서 추행하는 것을 다 봤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바람을 잡았다.
당황한 유씨는 한씨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150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한씨는 동성애자가 아니었다.
옆에서 바람을 잡던 이들과 함께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일대의 사우나를 돌며 '동성애자 꽃뱀'을 자처한 협박범이었다.
이들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해 8월3일부터 지난 달 4일까지 모두 29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사우나에서 성추행을 당한 후 2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아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동성애자들이 자주가는 사우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유혹담당, 합의 유도책, 바람잡이 등 각각 역할을 나눠 계획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8일 전국의 사우나를 돌며 동성애자에게 추행을 유도해 합의금을 가로챈 한 모(34)씨 등 3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상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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