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병점동 삼성전자 DSR-프로젝트 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관계자 7명이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16일 낮 12시께부터 30m 높이 타워크레인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삼성물산(주)의 하도급업체인 중앙개발(주)이 지난 달 1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135개 협력업체가 연쇄 부도를 맞게 됐다고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협력업체 관계자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사현장 입구를 덤프트럭으로 가로 막고 점거농성을 시작하며 전면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해 5월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최근까지 중앙개발이 공사비를 현금이 아닌 3~6개월 만기 어음으로 발행해 협력업체에 지급하면서 이자폭탄, 가정파탄 등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삼성물산이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이 밝힌 피해금액은 업체별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모두 85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박세운 회장(제일토건)은 "삼성물산이 하도급업체인 중앙개발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으면서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를 맞게 됐다"며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을 보고 일한 협력업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중앙개발에 135억여 원의 막대한 공사비를 지급한 상태여서 이중 지급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현장을 점거한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고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고공농성이 시작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 밑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DSR-프로젝트는 연면적 32만9948㎡에 지하 5층, 지상 28층 규모의 삼성전자 부품연구동을 건립하는 것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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