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 큰 성찰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나처럼 누가 얻어맞겠나?"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는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후 그간 막말 논쟁에 지친 마음을 이같이 털어놨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통상 짧은 투표 권유 멘트만 남기고 자리를 떠나는 것과 달리 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투표 전 보수언론을 지칭하며 "모든 것을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 누구를 믿겠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우선 김 후보는 투표 후 '금식을 이어갈 것인지' 질문을 받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권자 선택을 기다리며 이어갈 것"이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선거 막판 보수언론과 상대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자숙 차원에서 금식에 나섰다.
김 후보는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굴하지 않도록 끝까지 완주하라고 제게 당부하고 격려해준 유권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그간 심정을 정리했다.
이어 "정말 참 긴장되긴 한다"면서 "정치 입문한 지 (오늘이) 딱 한 달 되는 날이다. 만년 같았다. 많이 성숙했고 많이 배웠고 어떤것이 진정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고 국민을 대표하는 것인지 모든 것들을 곰곰이 숙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차례에 걸쳐 '허물이 많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 '위축되지 않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 후보는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자랑스러운 대의자로서 지역구민의 희망과 자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이 되면 "약자와 소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지역의 자랑스러운 명예로운 일꾼이 되겠다"며 "옳지 않은 관행과 정치 행위를 비판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동행한 인터넷 팟 캐스트 '나꼼수' 동료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기자와 특유의 입담도 이어갔다.
그는 김 총수와 주 기자를 "내 병풍들이에요"라고 소개했다. 동료들이 전날 뭐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쫄지마 돼지새끼야"라고 전했다.
김 총수와 주 기자는 "김 후보가 금식 중이라 살이 많이 빠졌다"며 "미국에서 사온 양복인데 살이 빠져 간지(자세를 말하는 속어)가 안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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