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 편지' 쓴 신명 검찰 출석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4-04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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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지목… 검찰에 일단 맡기고 기다려 보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3일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를 작성한 신명(51·치과의사)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14시간여 동안 소환 조사했다.
신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50분까지 장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제가 (검찰에서) 사실에 대한 이야기는 다 했다. 윗선이라는 부분도 이야기했다"며 "검찰에 일단 맡기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윗선이나 배후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 기간이고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지금 이야기를 안하더라도 나중에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이날 신씨를 상대로 가짜 편지의 작성 경위와 배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신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7년 10월 양승덕 경희대 행정실장의 권유로 원문 내용을 그대로 옮긴 가짜 편지를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금전적인 대가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아울러 양 실장에게 가짜 편지를 건넨 뒤 홍 전 대표가 BBK 기획입국설의 결정적 증거로 가짜 편지를 제시한 것과 관련, 홍 전 대표를 가짜 편지의 배후로 의심하면서도 편지의 전달 경위나 과정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홍 전 대표측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가짜 편지'는 2007년 11월 김경준(46·수감 중)씨가 입국한 후 당시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을 상대로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54·수감중)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당시 '큰 집'이 청와대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돼 김씨가 여권의 요청으로 입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작성자는 경화씨가 아닌 신명씨로 밝혀졌고, 신명씨는 지난 해 이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 대통령의 친인척과 홍준표 전 대표,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대통령 측근을 가짜 편지 배후로 지목했다.
이 사건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가짜 편지와 관련해 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점화됐다.
김씨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와 여권(대통합민주신당)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인할 만한 내용의 가짜 편지를 작성한 점을 문제삼으며 지난 해 12월 신명·신경화씨 형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홍 전 대표측은 총선을 앞두고 가짜 편지의 배후로 지목당하자 지난 달 신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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