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투표율 33.3% 안되면 시장직 사퇴”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08-21 12:1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여야, 모두 “반대”...시의회 민노당 “안타깝지만 사필귀정”
[시민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예상대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투표율에 시장직을 걸었고, 여야 각 당은 일제히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일 무상급식 투표의 투표율이 33.3%에 미달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증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할 때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책투표에 거취를 연결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만약 (투표율이 낮아) 투표함을 열지 못하면 그것은 민주당 등 야당의 주민투표 거부라는 반민주적 책동에 책임이 있는 것이지, 오 시장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불법적 주민투표 거부 책동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을 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오 시장의 거취표명과 관계없이 한나라당은 주민 투표 승리를 위해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도 투표율과 서울시장직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얼마 전에는 뜬금없는 대선불출마 선언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1단계 압박전술을 획책하더니 오늘은 서울시장직을 가지고 2단계 협박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투표율을 조건으로 시장직을 걸겠다는 강압적 최후수단까지 써가며 투표율을 올리려는 오시장의 행태는 시민들과 흥정하려는 무리배의 행태로서 서울 시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은 오시장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시장으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는가를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위대한 서울 시민들은 백해무익한 이번 주민투표에서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건 것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수도 서울의 시장이 갖는 중요성과 책무를 간과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회 민주노동당도 "이제 겨우 임기를 1년 남짓 넘긴 시점에 시장직 사퇴를 걸며 관제투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자신을 선출해 준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다만 시의회 민주노동당은 “안타깝지만 사필귀정”이라며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민경 최민경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