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제자교회(담임목사 정삼지)가 출교 교인들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자격 미달을 이유로 제자교회가 출교시킨 교인들은 이 교회의 공동의회를 방해하려고 용역원들을 동원했다.
소화기 분말을 교인들의 얼굴에 뿌렸고, 가스총을 소지하고 있기도 했다.
제자교회 신도 100여명은 9일 밤 교회에서 '제자교회 폭력난입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7일 제자교회 공동의회를 앞두고 교회 반대세력들이 용역깡패들을 동원, 사전에 계획된 폭력난입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이 사태의 주동자로 장모, 심모, 김모씨 등을 지목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장모씨 등 교회 반대세력 70여명이 가스총과 가스통, 소화기 등을 동원해 제자교회 교인들을 위협하고 폭행하며 협박했다고 강조했다.
제자교회에 따르면, 용역원 20여명을 동반한 반대세력은 7일 오전 11시30분께 교회 침입을 시도했다. 교회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소란을 피워 제적 또는 직무정지 조치를 당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교회 1층 21세기홀 정문의 유리를 깨고 들어왔다. 이 가운데 장씨가 신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앞서 교회 측이 소화기를 분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제자교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장씨가 교회 건물 안쪽에서 바깥으로 분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 내부에서 소화기가 분사되는 바람에 교회 관계자가 소화기를 사용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오후 2시께 철수했던 반대파는 공동의회가 열리는 오후 3시께 다시 몰려와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모 집사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공동의회는 장로·권사 등의 선거와 함께 정관을 개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관 개정은 장로에게 쏠려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함모씨 등 장로 5명이 자신들의 힘이 악화될 것을 우려, 교회 반대파를 끌어 들여 공동의회를 무산시키려 들면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장로 5명은 정 목사가 불법으로 공동의회를 소집했다며 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반대세력은 정 목사의 헌금 유용 등 의혹을 제기하며 제자교회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제자교회 측은 장씨 등 반대파가 이 교회의 개척자인 정 목사를 내쫓고 교회를 점령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집사는 "정 목사는 교회 재정에 대한 문제점이 파악된 2008년 8월부터 회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며 "반대파 측에는 교회 재정 일을 봤던 이들이 포함돼 있다.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날 것 같자 목사에게 죄를 뒤집어쓰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B집사는 "교회 재정, 특히 선교 헌금이라는 용도는 성격상 모든 사용처가 기록으로 남을 수 없다"며 "다른 곳에 기부하거나 헌금을 했어도 밝힐 수 없다. 교회법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반대파가 이를 악용하고 있다.
회계를 맡았던 장로도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반대파에 붙었다"고 폭로했다.
반대파가 교회 땅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정 목사를 내쫓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C집사는 "5년 전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기 위해 교회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성도들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소문에 휩싸였던 성도들이 반대파 세력에 포함됐다"고 알렸다.
한편, 제자교회 측은 반대파가 난입한 당일 경찰의 대응을 아쉬워했다.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폭력이 난무하는 데도 방관했다는 것이다.
제자교회 측은 반대파가 자신들의 사이트에 '죽창'과 '염산' 등을 언급하며 교회 난입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양천경찰서에 신고했으나 대응이 미비했다는 입장이다. D집사는 "성도들을 보호하지 않고 늑장 대처한 부분에 대한 경찰의 해명을 촉구할 것"이라며 "서울경찰청에 진상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반대파의 주장만을 보도한 모 방송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을 검토하는 한편, 청취거부와 기부금 반대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1988년 목동의 건물 1개층을 빌려 출발한 제자교회는 1998년 현 건물로 옮겼다. 정 목사는 23년간 담임목사로 있다. 약 8000명의 신자 중 90% 이상이 정 목사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이날 회견을 마련한 신자들의 전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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