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보해저축은행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로 문동성(62) 전 경남은행장을 체포하는 등 보해저축은행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자택 앞에서 문 전 행장을 특경법상 수재 혐의로 체포한 뒤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문 전 행장은 지난 2009년 4월께 수배중인 이철수(52)씨와 오문철(59·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으로부터 삼화저축은행 인수 자금 200억원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부하 직원에게 전달된 3억원 중 2억원을 받은 혐의다.
당시 로비 자금 3억원은 이씨의 '새끼 브로커'인 이모씨가 문 전 행장 부하 직원인 장모씨를 통해 전달했으며 중간에서 장씨가 1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말 4000억원대 불법 지급보증 사건에 연루돼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했다.
당시 이씨와 오 전 대표, 모 연금재단 등은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고수익기업투자펀드)를 만들었으며 문 전 행장에게 로비를 벌여 200억원의 인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문 전 행장이 이씨 등에게 준 200억원도 금융 관계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전 행장은 2008년 6월 경남은행 제10대 은행장으로 취임해 지병을 이유로 지난해 12월31일 사임했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은 문 전 행장이 이번 범행에 연루됐다면 대출이 아닌 방법을 통해 자금을 불법 유용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인 대출이라면 절차에 따른 기록이 있어야 하지만 이번 건은 기록 자체가 없다"며 "특정금전신탁으로 은행에 수탁된 자금 중 일부가 이씨 등에게 불법 유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보해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이 대주주인 보해양조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최근까지 보해양조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임건우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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