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7일 새벽. 서울 시내 곳곳은 온통 승리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서울광장과 종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6일 오후 5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상설무대가 마련된 서울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초조하게 투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7일 자정 넘어서 자크 로게(69·벨기에) IOC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외치는 순간 서로를 감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서울광장은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시민들이 친구, 연인, 동료, 가족들과 함께 나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을 지켜봤다.
오후 11시5분께 '1차투표 결과 과반수 이상 득표한 국가가 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시민들은 동계올림픽유치를 확신하며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7일 자정 서울광장 특설무대 왼쪽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이 현지 생중계 방송으로 전환되자 시민들은 숨을 죽이며 조용히 스크린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긴장이 되는 듯 입술을 깨물고 스크린을 주시했다. 자크로게 IOC위원장의 최종 발표를 앞두고 17분간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숨을 죽이고 스크린만을 응시했다.
0시17분께 자크로게 IOC위원장이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적힌 봉투를 열고 '평창' 이라고 발표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잊지 못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평창을 응원하러 왔다는 이모(26)씨는 "국민들이 기다렸던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충정로와 종로, 강남 일대 맥주집과 음식점에서도 동계올림픽 선정 과정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뉴스를 보며 '평창 올림픽 화이팅'을 외치는 등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
서울 충정로의 한 맥주집에는 오후 7시부터 50여명의 강원도민회중앙회 회원들이 모여 평창 올림픽을 응원했다.
10시55분께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결정났다'는 뉴스 속보가 나오자 한 테이블에서는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외치며 술잔을 나눴고 유치가 확정되자 '평창'을 연호했다.
이호(49) 강원도민회 총무팀장은 "앞서 두 차례 낙방의 쓴 맛을 보면서 슬픔과 허탈함을 애써 달래야 했는데 개최지로 선정되다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작은 나라 한국, 작은 시골마을 평창에서 전 세계인을 손님으로 맞이해 축제를 벌일 수 있다는데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12시17분께 평창 결정 결정되자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평창! 평창!' 이라는 함성을 외치고 박수를 쳤다. 총무팀장의 건배 제의에 50여명의 회원들은 'Yes, 평창'이라는 구호와 함께 각자의 잔에 담겨진 술을 원샷했다.
이강후(59)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여러분의 힘이고 강원도의 힘이다. 인내는 꼭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며 "삼 세번 강원도의 저력이고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그동안 피해의식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해 기쁘다"고 말했다.
종로 일대의 맥주집에서 친구, 동료들과 함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민들도 평창 개최가 확정되자 일순간 잔치분위기로 변했다.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던 시민들은 '평창 화이팅', '대한민국' 등을 외치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임우리(29·여)씨는 "정말 기쁘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해 국제적인 위상이 많이 올라갈 것 같다"며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연아 선수가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애를 많이 쓴 것 같다"며 감격했다.
김덕규(48)씨도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 개인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기세를 몰아 시민들이 동계올림픽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기쁜 마음인 것은 마찬가지 였다. 압구정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도미니크 레덕(27·여·캐나다)씨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넘어 한국에 애정이 많다. 한국은 제 2의 고향이라 진심으로 기쁘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한국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강남고속터미널 인근에서는 '동계올림픽 최종 개최지 평창 선정'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시민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대형 스크린에 눈을 떼지 못했다.
시민 안광순(34)씨는 "매우 기쁘다. 평창은 세 번이나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홍보가 많이 돼 이번 유치에 도움이된 것 같다"며 "강원도는 산악지대라 그동안 개발도 잘 안됐는데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옥 모(24·여)씨는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강력한 후보 상대가 있었지만 세번 만에 돼 기쁘다"며 "이러한 일이 가능한데는 단순 스케이트 종목에서 벗어나 스키점프, 피겨스케이팅 등 다른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강남역 인근 식당에서 평창을 응원한 오모(30)씨도 "역시 국민여동생 김연아가 해낼 줄 알았다"며 환호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투표 결과를 지켜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관계자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 프리젠터로 활동한 송치영씨는 "동계올림픽 유치는 더욱 많은 선수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소 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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