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의경 기수문화 사라졌다"

안정섭 / / 기사승인 : 2011-07-06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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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임 식판닦기ㆍ청소 같이해··· 구타ㆍ가혹행위 급감
경찰이 기수문화 등 전의경 부대 내 각종 괴롭힘 행위가 개선됐다고 6일 발표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사 대강당에서 전의경 관리부서 지휘관, 전의경, 전의경 부모,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상반기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전의경 관리를 잘한 지휘요원을 특진시키고 우수부대를 표창하는 등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성과를 공표했다.
특히 경찰은 자체 기수를 만들어 기수별로 임무를 부여하는 행위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원 상호관계를 수평적 동료관계로 전환해 기수문화를 타파했다"며 "분대장은 자기 분대원만 지도·감독할 뿐 다른 분대원에 대해서는 지시를 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대장 외에는 선임대원이라도 대원 상호간에 지시·간섭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기수란 막내, 물당(물당번으로서 막내기수 관리), 받데기(받치는 기수, 중간급 기수로서 하급대원 군기를 잡음), 챙(챙기는 기수, 열외 직전의 기수로서 거의 모든 대원의 군기를 잡음), 열외(모든 사역에서 열외하며 챙기는 기수를 통해 하급대원 군기를 잡음) 순으로 구성되는 전의경 부대 내 서열을 가리킨다.
실제로 기수문화가 사라지면서 식판 닦기, 청소 등 업무가 후임대원 전담방식에서 선후임 공동 수행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각종 구타·가혹행위도 급감했다고 밝혔다.
경찰 자체조사 결과 부대 내 구타·가혹행위 발생건수는 1월 76건에서 2월 19건, 3월, 17건, 4월 9건, 5월 3건, 6월 1건으로 줄어들었다.
전입 6개월 이하 전의경 대상 소원수리 건수도 1월 323건에서 6월 9건으로 97.2% 줄었다.
나아가 전의경과 전의경 부모를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부대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의경 2만3000여명 중 휴가자를 제외한 전의경 1만7423명 중 99.1%가 '본인이 근무하는 부대에 현재 대원간 구타ㆍ가혹행위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의경 부모 10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80.9%가 '아드님이 근무하는 부대에 대원간 구타?가혹행위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기, 잠 못 자게 하기, 젓가락 사용 못하게 하기, 앞만 보게 하기, 억지로 담배 피우게 하기 등 악습이 전의경 부대 내에서 사라졌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연말 충남지방경찰청 기동중대 소속 박모 의경(22)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자 올해 1월4일 전의경 구타·가혹행위 근절 대책을 내놨다.
이후 경찰은 2월 전국 신임 전의경을 대상으로 피해사례를 접수받아 가해자로 신고된 370명 중 19명을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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